[책리뷰] '너는 알고있다' / 엘리자베스 클레포스 지음 / 밀리의 서재 추리소설 추천 / 학원물 스릴러 소설(스포 없음)

2021. 12. 2. 07:21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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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두께라
(핸드폰으로 보니까 2000페이지가 넘었던..)
끈기있게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타 추리소설에 비해 그리 복잡한 구조도 아니었고
이야기 전개도 느리지 않아서
이동할 때 틈틈히 읽으니 완독 성공!



아마존 베스트셀러,
'와일드', '나를 찾아줘' 영화 제작진이
영화화 하기로 확정한 작품이라던데
읽을 때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려지는 작품 속 모든 것들은
영화화하기 충분했다.

교복입은 미국 고등학생들,
사립학교의 고풍스러운 모습들,
하이틴과 스릴러가 보기 좋게 합쳐져
재밌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줄거리는 출판사에서 내놓은
친절한 설명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엄마는 스스로 사라진 것일까,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그레이스 캘러웨이라는 젊은 여성이 실종된다.
화목한 서민 집안 출신인 그녀는 부동산 업계의
거물 앨리스테어 캘러웨이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그녀를 위해 고향집 근처에
지은 랭글리 호숫가의 여름 별장에서
일곱 살 딸 찰리를 남기고 수수께끼처럼 사라졌다.
사라지기 며칠 전 은행 비밀금고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까닭에
그녀 스스로 가족을 버리고 떠난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었으나 한편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한 것이라는
기사가 가십난을 달구기도 했다.


10년 후 현재, 열일곱 살이 된 찰리는
의문투성이인 엄마의 실종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있지만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
뉴욕 최고 부동산 기업의 상속녀로
유서 깊은 명문 사립학교 ‘놀우드’에 다니며,
훌륭한 성적에 특유의 통찰력과 시니컬한 유머 감각으로
교우 관계도 돈독하다.
어느 날 찰리는 놀우드에 다니는
모든 학생의 선망의 대상인 에이스(A’s)라는
비밀 클럽의 입회 초대장을 받는다.
에이스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비밀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
멤버들은 졸업 후 명문 대학교를 거쳐 사회로 나가
최고의 대기업에 자리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스의 정식 멤버가 되려면 ‘게임’을 통과해야 하는데,
한 학기 내내 이어지는 그 게임이란 세 차례에 걸쳐
에이스가 요구하는 세 가지 아이템을 가져오는 것이다.
물건을 손에 넣다 들키면 즉시 탈락이며
그 과정에서 에이스의 존재를 누설해서도 안 된다.
찰리는 에이스가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뜻밖에도 학교 괴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한 남학생의 죽음이 에이스와 연관되어 있을지 모르며
엄마가 사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예감에 사로잡힌다.
불길한 의혹 속에서 과거의 조각들을 찾고 맞춰가던 찰리는
마침내 엄마의 실종에 숨겨진 어두운 비밀과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 줄거리 소개글 중 -



놀우드 사립학교 안에서 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에이스 조직에 연관된 아빠, 테디 작은아빠,
아빠의 전 여자친구 마고, 엄마의 실종,
엄마의 옛 연인이었던 제이크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결국 감추려하면 할수록 진실은
더 큰 파멸을 불러오게 된다는 메세지와 일맥한다.



하지만 이제 침묵은 진절머리가 난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감추는 것이 진절머리가 난다.
거짓과 절반의 진실과 그들이 일삼는
파멸에 진절머리가 난다.
내가 진실을 말하면 상처받는 사람이있다는 것을 안다.
그중에는 그래 마땅한 사람도 그러지 않은 사람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증오하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다. 누군가 진실을 밝히고
다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41_찰리 캘러웨이_2017년-




모두에게는 진실을 감출 수 밖에 없었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있지만
그 이유를 처음으로 감내하고 자기를 해하면서
찰리는 진실을 용감하게 드러낸다.

성장 소설(학원물 소설)의 장점 중 하나는
주인공이 성장할 때 느끼는 짜릿함이 있다는 것.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것,
보지못했던 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는
깨달음을 대리만족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쓰다보니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네..)
결론 쯤에 도달하면 찰리에게는
그 순간들이 여러번 찾아 오게된다.




엄마의 과거를 살펴보며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엄마와 아빠, 나와 가장 가깝고 나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두 사람은 이방인이었다. 아름다운 이방인들.
-41_찰리 캘러웨이_2017년-

진실을 택하며 느꼈던 찰리의 모든 감정이
인용구에 모두 담긴 듯 하다.
책의 결말은 사건을 파헤쳐가며 고뇌했던
흔적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그 시원 섭섭한 결말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영화로 나올 땐 이런 사립학교 배경이었으면 좋겠다



영화로 나오면 꼭 봐야지.
오랜만에 머리를 식히는 풋풋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좋은 책을 읽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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