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7. 17:46ㆍ무한취미/독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열혈 팬들이 많다.
책도 자주 내고
비슷한 느낌의 책표지들도 많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작가인 만큼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데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추리소설의 선입견을 깬 작품 같다.
악의 무리가 등장하고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추리소설이 아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글의 짜임새가 드러나는
뭉클하고 행복한 추리소설이다
나야미라는 말은 일본어로 '상담'이라는 뜻이다.
나미야 잡화점을 운영하는 주인 할아버지는
우연적인 계기로 잡화점에서 상담하는 것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상담편지를 보내준다.
아이들이 장난스럽게 보낸 편지에도 명쾌하진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는 답장들을 써내려간다.
세명의 도둑이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
상담 편지를 쓰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잡화점에 들어간 세명의 도둑은
우연히 과거에서 보낸 편지를 읽게되고, 답장을 써주며
그 집이 과거와 연결된 집이라는 점을 알고 놀라게된다.
미래에 있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고
진심어린 충고를 건네며 과거의 인물과 소통한다.
이 책의 구성은 '알맞게 짜여져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과거에 나온 이야기들이 미래에 다시 등장하고,
미래의 어떤 것이 과거와 연결돼있다.
예를 들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환광원 아이들의 이야기가 같이 등장하는 이유는
나미야 잡화점을 세운 할아버지와 환광원의 원장 할머니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남는 구절을 적어본다
"내가 몇 년 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 본적이 있다.
그 때 당시의 내가 상담을 받았던 이유도
내 선택이 맞는지 제 3자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소소하든 진지하든, 이런 잡화점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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