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 (2020) 팩토리나인

2021. 4. 29. 22:32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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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비밀스럽고도 기묘하며 가슴 뭉클한 판타지 소설여기는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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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읽기 좋은 책,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책, 어른들의 동화, 힐링을 위한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은 사람들의 한줄평들이다.

처음 책 표지와 이름을 봤을 때 설마 우리나라 작가겠어? 라고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틀렸고 그 틀린 선입견을 반증하듯 외국소설 같은 묘사와 통통 튀는 문체들은 책을 읽으면서도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를 설레게했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번째 제자(잠든 시간을 다스리는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 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작가는 소설 중간 중간에 꿈의 존재 이유를 흘려놓는다,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면접 때 꿈에대한 생각을 말하는 장면.


무사히 꿈 백화점 면접을 통과한 페니는 정식으로 백화점의 직원이 되고,

잠옷을 입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꿈을 판다.

(눈꺼풀 저울, 꿈을 만드는 제작자들 등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내용들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묘사에 힘들이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했던 것이 소설의 시각화에 도움을 준 듯싶다.)

서점에 방문하는 것은 손님들과 꿈을 만드는 제작자들이다.

각 제작자들마다 꿈 전문분야(?)가 다르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3배 이상 뛰어넘었습니다. 깎아지른 인구 절벽 시대, 올해 입영 군인의 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병무청에서는 만 30세 미만의 전역 군인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재실시하여 재입대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남자들에게는 최고의 악몽,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꿈만 취급하는, 꿈 백화점의 엄선작."

이런 깨알 재미들이 있다.

백화점에서 파는 꿈의 가치는 손님들이 이것들을 어떻게 느끼고 깨닫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꿈을 사고 난 손님들은 그 대가로 꿈을 꾸고난 후 '설렘'을 돈처럼 지불한다.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 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분,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중략)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을 제작한 킥 슬럼버의 수상소감 중/슬럼버는 목발을 짚어 걸음이 자유롭지 못하다."


제작자의 꿈 이야기들, 영감을 원해 꿈에서 영감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책을 거쳐간다.

우리 모두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한 번도 곱씹어 본 적 없는 꿈 이야기들.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중략) 둘째,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잇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달러구트씨, 손님들이 두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때까지 기다려보자고 말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맡겨놓은 꿈으로 백화점이 보관하고 있다가 해당 손님들에게 내어주는데,

소설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내용에 심취해 내 꿈들 중에도 누군가가 맡겨놓고 갔던 꿈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긴 것 같다.

출근하기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주로 책을 읽는다.

한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것 보다 여러 권의 책을 조금씩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주식 관련 책과 같이 읽으니

이 책을 집어 들 때 상대효과로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 힐링이라는 말이 모자라다.

요즘처럼 어디 나가지 못하는 시기에 책에 대한 습관을 잡고 싶거나, 자기계발서나 마음을 위로하는 책들 보다 은근한 힐링과 편안함을 원하는 분들한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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