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9. 22:32ㆍ무한취미/독서
'왜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를 놔두고 실체도 모를 누군가의 분석과 제안을 기다린단 말인가. 나는 부동산 전망을 위해 복덕방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주식 투자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으려고 애쓴 적이 없다.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판단하고 투자했다. 내곁에는 항상 최고의 경제학자와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젊은 나이에 투자에 성공하고 일찍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들 덕분이다.'
<책 내용 중 발췌>
앞의 인용구는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과 책의 뿌리를 담았다.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근대의 경제학자들,
그리고 경제학의 원론을 닦은 고대 경제학자들이 이 책의 근본이 된다.
경제학 전공자로서 이론에만 그치는 경제학이 아쉬웠다. '경제학대로 되는 경제는 없다, 경제학의 공식은 틀렸다, 현실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다' 등 학문으로서의 가치만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접목해 사례를 설명하는 방법론은 보기 드물었다.
그래서 나는 대학 전공 수업중 행동경제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래프나 차트보다 인간이 '왜'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인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며 이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휴리스틱이나 넛지, 행동경제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 등이 언급된다.)
조금의 심리학과 조금의 인문학을 첨가한 느낌을 주는 행동경제학은 현대 경제학의 큰 축이다.
잠깐 글이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보자.
이 책은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그들의 말을 통해 크게 부동산, 주식, 돈의 습성을 설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부의 이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부의 이전'이란 국민의 재산이 정부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폐를 마구 찍어내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면 정부의 부채는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감소된다. 반면에 화폐를 보유한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니 손해를 보게된다. 게다가 정부는 명목화폐 기준으로 세금으로 세금을 거둔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덕분에 실물자산인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더 많아진다. 결국 인프렐이션이 발생하면 세금은 늘어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알게모르게 국민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것이다. 이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
책 내용 중 발췌
- 이렇게 경제를 이해하는 폭을 넓게 만들어준다.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네?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실물 자산의 가격이 올라가겠다?는
1차원적인 생각에서 나아가 정부의 세수가 늘어난다,
화폐가 많아지므로 정부는 실질 구매력 기준 부채가 감소한다(실질이자율 함께 감소하므로).
<부동산 부분>
'가짜 돈인 화폐를 모으로 하지말고 진짜 돈인 리얼 머니를 보유해야한다. 그게 부동산이고 주식이다. 자산 상승 사이클을 주목하고 바닥에이르렀을 때 과감하게 빚을 얻어 투자해야한다...중략 이게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이다.'
책 내용 중 발췌
'시장 경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지마라, -중략- 시장은 어떻게 보상하는가? 보상은 노력과 재능에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운이 작용하기도 한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요 공급으로 작동한다. 도덕적 기준은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 상관 없이 가격만 맞으면 거래가 되는 것이다.'
- 완벽히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작가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한) '서울에 집을 사야 하는 분명한 이유' 챕터이다.
수도권 억제정책의 한계 - '서울 집중화와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러니 서울에 집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물려도' 서울에서 '물려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고 수익을 낼 수 있다. 승부처가 항상 서울이라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비교우위론은 지방이 아닌 서울에 집을 사라고 말한다(데이비드 리카도) -
1) 비교우위론 - 외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려 지방 제조업들의 몰락하고 본사만 서울에 남을 것이다.
2) 노동가치설 - 모든 물건을 가치있게 만든 기초는 노동이다.
3)차액지대론 - 인구가 늘어날 수록 비옥한 땅주인은 부자가 되고, 젊은 인구,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곳에 비옥한 부동산을 사야한다 = 서울을 사야한다(기승전 서울이 답이다)
<주식부분>
소수의 투자자 편에 서라
'케인스는 자신의 주식 투자법의 중심 원칙은 일반 대중의 의견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모두가 투자 대상의 장점에 동의하면 불가피하게도 그 투자 대상은 너무 비싸져 매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케인즈는 '타인의 동의도 얻고' '싸게 사는' 2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케인스는 대다수 사람들이 투자에 동의하지 않는 주식에 투자해야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내용중 발췌
지수를 이기는 주식과 일맥상통한다.
남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소수만 누릴 수 있는 성공을 미리 알아채고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이다
'케인스는 싸게 산 주식은 언젠가 적정가격을 찾게 된다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시장에는 올바른 일을 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케인스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어떤 날에 시장 가격은 반드시 순리대로 제 가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 내용중 발췌
-그래서 현대인들은 저평가 된 주식을 찾기 위해 여러 지표와 지수로 회사를 평가하고 분석한다.
(저 PER, PBR 주에 투자하라는 챕터도 프랜시스 골턴의 이야기와 함께 책에 등장한다)
'당신이 아직 부자가 아니라면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집중 투자 해야한다. 집중투자를 하더라도 지식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서 리스크는 줄어든다. 피터 린치는 개인투자자라면 5종목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집중적으로 개별 주식에 대해서 공부하고 관찰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집중투자에서 필수적인 지침은 장기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장기투자라야 주가 변동성을 극복하고 높은수익으로 보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책 내용 중 발췌
- 앞서 포스팅했던 전업투자자 김종봉님과의 생각과도 같다.
3~5 종목에 분산투자하되 그 종목 수를 너무 늘리지 말것.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 어떤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는 5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산업의 경쟁강도를 결정짓는 5가지 요소로, 신규 진입 위협, 라이벌 기업간의 경쟁, 공급자의 교섭력, 구매자의 교섭력,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체위협 등이다' (진입장벽, 경쟁자, 공급독점가능성, 구매자의 교섭력이 큰지?(개인이 기업보다 쉽다),단일서비스 제공여부 등)
책 내용 중 발췌
- 현재 발전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의 어떤 섹터에(설비,제조,완성품제작 중)
투자해야하는지 위의 기준에 두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또한 세계 경쟁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을 기준으로 두지말고,
미국 중국 및 여러 경제 대국들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 말한다.
총평 : 경제 전반에 걸쳐 옛 석학들의 이론들을 현재에 빗대어 풀어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으며,
지루하지 않게 읽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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