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9. 22:30ㆍ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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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문학집의 제목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자주 쓰는 말인 '잉여'가 붙어 친숙했던 걸까
그 단편 소설에가장 많은 애정이 담겼을거라 추측했다.
그리고는 너무 비극적이지 않고도 제목이 주는 그 황폐함을 일말의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는 작품이 보였다.
6.25 전쟁 이후라도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섹스하고
감당할 수 없는 육체적 노동에 피폐해지고
작가는 그러한 모습을 교차하면서 비극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보여준다.
잉여인간에서 주인공 만기는 희망을 가리키는 상징이다.
즉, 잉여인간들 속에서 잉여를 잉여답지 않게 바꿔나가려하고,
곤궁을 헤쳐나가는 노력을 가족들은 느낄 수 있다.
봉수가 만기 진료실의 간호사를 쫓아다녀도, 그를 바로 나무라지 않는다.
즉, 잉여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삶을 이해했기 때문 아닐까.
익준이 없을 때, 익준의 아내의 상을 챙겨주려고 했던 건
14명의 식구를 먹여살려야할 책임감에 아직 남은 인류애의 짐이 얹힐 각오가 되어있기 때문이겠지.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표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신의 희작( 戱作) (희작 : 글따위를 실없이 장난삼아 지음, 또는 그 글)은
작가 자신을 s라 표현하며 야뇨증과 비참한 삶을 쓴다.
그런 삶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조소와 풍자, 희화가 늘었다는 작가는
비참한 자기모습과 작품앞에서도 '희작'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오늘의 작가 총서를 전부 읽어볼 생각이다.
나는 쫀쫀하게 구성된 문장에서 희열을 느낀다.
언어는 한편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나타내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반대편으로만 자꾸 마음이 기우는 것에 대한 증거를 찾으려
오늘도 또 책장을 뒤적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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