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환경관련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할 보금자리 / 타일러 라쉬

2021. 9. 7. 15:02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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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전부 읽은 건 아니지만
오늘 알라딘에 읽고 싶은 책을 사러 가면서
당연히 50원 싼 비닐봉투을 집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떠오르면서
결제를 위해 카드를 리더기에 꽂기 직전에
종이봉투(100원)로 포장방법을 바꿨다면
이 책은 나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책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점점 큰 상자를 잊어가고 있다.
우리가 갇힌 인공이라는 작은 상자 바깥을
전혀 상상하려 하지도 않는다. 수도를 열면 물이 쏟아지지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작은 상자 바깥에 더 큰 상자가 있다 -프롤로그 중 -]


서울에서 살아낸 4년을 돌아보면
나는 서울이 마치 모든 것의 기준이고 최고라고 여겼다.
하지만 작은 상자 안의 더 작은 상자인 서울에서는
집 근처 공원 이외의 자연의 모습은 없다.
자연을 잊고 있었다.
불편한 것, 예쁘게 꾸며져 사진찍기 좋은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덥고 습하고 벌레가 많아 기분이 나빠지는 곳,
빨리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들어가고 싶은 곳.
내가 보고 느끼는 서울에서 자연의 모습이었다.


"우리의 경제관은 고장났다고 하기보다는
구각이라고 지적하는게 더 맞다.
이전에는 몰라서 알 수 없던 것을 어쩔 수 없이
계산에 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알 수 있고 계산할 수 있는것인데도 안하는 식이다."
*구각 : 낡은 껍질, 시대에 맞지 않는 옛 제도와 관습
[우리는 경제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복잡해보이기 때문에 환경에 쓰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는다.
스티로폼 용기는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단 1회만 쓸 수 있고, 쓰고 나서 쓰레기 소각 혹은 매립에
비용이 소요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만들어 놓고 끝, 사용하면 내가 편리하니까 끝, 이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을 꼬집는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가 노출될 것이고,
지연되거나 멈춰있던 동식물 사체의 부패가 시작된다.
이로인해 사체 안에 동결되어있던 수천년 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오며 또다른 전염병을 불러올 수있다. 시간이 단절된 과거와 생태계가 부딪치고 충돌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서도 코로나 19가
기후 변화의 결과라는 글을 봤다.
박쥐의 주거지가 지구온난화에 의해 인간이 사는 곳까지
내려왔고, 세균과 박테리아와 싸우지 않고
공존하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반대로 바이러스와
공생하지 않는 인간에게 옮겨 코로나 19가 시작됐다.
원인이 환경문제가 아닐 것 같았던 모든 문제들이
환경오염이라는 근원지를 향해있었다.

"오염이 가격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비자 가격만으로 판단해 '더 저렴한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속임수다.
몇 번 입고 버리는 옷은 그만큼 더 환경을 오염시키며,
우리에게 더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의 기준치를 올려야 하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이게 건강에 좋은지,
옷은 오래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이 아니라 가장좋은 것]



작가는 FSC 인증 종이로 컵홀더를 만드는
스타벅스, 20년 이상 사용할 옷을 만들고
리사이클링을 주장하는 파타고니아를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고 말한다.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극단적인 요구보다
육식을 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메탄가스, 가공공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외면치말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자고 말한다.
(작가 자신도 한국에서는 문화적, 정서적 특성상 채식주의가 힘들다고 말한다. 미국에는 비건 식품이 다양한데 아직 아시아권에선 서구보다 비건식사를 찾기 힘든 까닭이다)

급식시간에 즐겁게 고기를 먹는사람이 막상
그 고기를 만드는 순간에 불평한 것이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맛있게 고기를 먹을거면서.
사실을 부정하고 혜택을누리면서 책임은 지기 싫은
비겁한 마음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몰라서 편한게 있지만
사실은 몰라서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었다.
[직접 잡을 수 있어야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타일러의 고향 버몬트주 고등학교는
농장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 였는데,
닭도 몇마리 키우고 있었다.
고기를 얻기 위해 닭을 잡는 선생님은
닭을 도살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잡지도 못하면서 무슨 고기를 먹겠다는 거냐"고
말한다. 우리는 눈을 뜨고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버몬트 주의 관광상품은 스키다.
실제로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적설량은
41% 감소했고, 스키를 탈 수 있는 일수는 34일 줄었다.
주민들의 밥줄도 한 달 분량만큼 줄어든 셈이다.
[자연의 변화는 손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작가는 버몬트에서 짧은 시간안에
환경변화 때문에 발생한 직간접적인 악영향들을 맞닥뜨린다.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흔들렸고,
가족들의 취미인 스키 시즌이 줄어들었다.
비단 버몬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밀림 아마존의
울창했던 산림이 줄어들어 대기 오염이 심각해졌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여러 질병(대표적으로 코로나 19) 때문에 지역, 국가간의 이동도 쉽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자각하고 하나씩 고쳐나가야할 시기라는 것을
지구가 알려주는 것 같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글을 마무리 하며]

지인과 이 책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인의 행동변화와 의식개선도 필요하겠지만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큼의 변화는
기업, 국가의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일러는 환경친화적인 기업들을 개인이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더 나은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SG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유통업체의 재포장 금지제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교환제도 등은 허울뿐인 제도라는 비판을 받는다.
환경이슈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국가간, 기업들간의 힘겨루기 없이 현재 처한 지구의 현실만 생각하면서
규정을 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추가 : 강남구 구립도서관에서 타일러 작가가
이 책을 가지고 비대면 강의하는 것을 조금 들었는데,
한국말 마스터였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그렇게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처음 놀란건 삼진그룹영어토익반에서..)

환경을 빼놓고는 인간을 말할 수 없듯,
나도 나의 삶에서 환경을 생각치않고
행동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보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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