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무라카미 하루키/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2023. 5. 1. 10:08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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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 하루키

 
위스키에 관심이 생긴 주변인이 많아짐에 따라 
뭐라도 아는척 해보고싶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책.
사실 위스키라고만 하면 몇 번 마셔봤어도 아직 어렵고 생소한데
하루키가 설명해주는 위스키라면 또 말이 다르지.
 
최애 작가 할아버지(=하루키)는 모르는게 없고 못하는게 없다
마라톤, 티셔츠 수집, 재즈, 클래식, 이번엔 위스키까지?
매니아가 된다는건, 좋아하는게 생긴다는 건
사람을 생기있게 하고 열정적이게 한다
 
이 것도 상호대차 시스템(스마트도서관까지 배달해줌) 통해 (감사합니다 구로구) 
신도림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위스키의 성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만끽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표 여행 에세이

1년에 한 번쯤 해외로 떠나는 것이 평범한 일이었던 시대가 코로나19에 의해 격변했다. 대체 언제쯤 해외여행이 가능해질지,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기나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때, 위스키 향이 물씬 풍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로 확실한 대리만족을 느껴보자.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은《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하루키 부부가 위스키를 테마로 하여 ‘위스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그곳의 유명한 위스키인 싱글 몰트 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를 마음껏 맛보고, 그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공정 등을 둘러보면서 쓴 에세이다.
왜 하루키는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과 아일랜드를 위스키의 성지로 생각한 것일까?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한 나라가 아일랜드라고 한다. 이후 15세기 무렵부터 위스키 생산기술이 스코틀랜드로 전해지기 시작했는데, 아일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아일레이 섬이 앞서 그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다. 결국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섬이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한 두 고장이라 할 수 있다. 하루키는 어떤 술이든 그 술이 빚어지는 고장에서 마셔야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두 고장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 출판사 책 소개 中 - 

 
사실 이 책은 위스키 전문서적이 될 수 없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작가의 여행 에세이 정도?
책도 사진이 거의 1/3을 차지하고 위스키가 어떤 것이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주절주절..하는 내용도 없다
 
 

굴+위스키

예를들어, 신선한 굴에 그 고장에서 만든 위스키를 
부어먹으면 얼마나 환상적인 맛일지
그 맛을 즐기는 사람은 얼만큼의 행복한 순간을 누릴지 등
내가 마치 그 펍에 앉아있는 듯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나는 이 편이 더 좋다
어짜피 위스키 전문서적 읽어봤자 드문드문 기억나서
음..라프로익이..보모어가..하는 것보다는 
작가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 곳에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하는 편이 말이다
 

꼭 오래된 위스키만이 
좋은 위스키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주기도 한다
(비싼게 좋은거라는 식의 가격대에 맞춘 선호가 팽배하니까)
오래된 위스키가 묵직하다면, 가볍고 술술 넘어간다는 장점을 잃는거기도 하니까
 
그리고 위스키들의 차이를 음악이나 클래식 연주자에 빗대어 
말해주는데 이 얼마나 지적인지. 
(너무 사심이 가득한데 어쩔 수 없어 오랜만에 하루키 책 읽어서 팬심이 더 생긴다)
하지만 정말 별 내용 없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내용이 작아 앉은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을 정도니까
 
나는 작가가 비유하는 방식이라던지 
편하게 설명하듯 말하는 에세이, 수필류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간간히 정보를 알려주고 있긴 하다

 
이탄:  탄소 함유량 60% 미만의 석탄을 말한다. 지표면에서 캐는 석탄이라 하여 토탄(土炭)으로도 불린다.
이끼 등 식물이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완전히 썩지 못하고 퇴적 및 발효되면서 점차 탄화되어 만들어진다.
탄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중세시대에는 나무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장작 대신
이것을 말려 난방용으로 썼으며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의 재료인 맥아를 훈연해
독특한 향취를 더하는 데에도 쓰인다. - 나무위키 출처-
 
그래도 알게 된 정보를 나열해보자면,
위스키를 만들 때 향을 입히는 이탄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아일레이 섬에는 6개의 각기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 공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보모어는 과거의 방식대로 보리를 플로팅 한다면
라프로익은 현대 기계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바닷바람을 잔뜩 맞은 보리와 이탄이 숨쉬는 아일레이 섬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위스키가 만들어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
 

위스키 안마시는 사람도 위스키 마시고 싶게 만드는 글

 

산지에서 마시는 술이 제맛이라는 것

남편이 오래도록 오스트리아 양조장에서 마신 맥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 가서 마셨던 맥주를 내가 잊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걸까?

 

아, 여행가고 싶다 (도쿄 어차피 갈거지만)

그래서 하루키 작가는 일 년 내내 해외 어딘가에 나가있기도 하고

생경하고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이런 글을 쓸 수 있나보다

아마 영감이 팡팡 터지겠지?

 

곧 그의 소설을 하나 읽어야겠다. 오랜만에 읽으니 너무 좋은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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