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미노 요루/일본소설추천

2021. 11. 1. 08:04무한취미/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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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용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영화, 애니메이션,책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입니다
https://millie.page.link/B5bb

밀리의 서재

www.millie.co.kr



리뷰를 바로 시작해볼게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영화 포스터
애니메이션


-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본 책, 읽은지는 좀 됐는데 리뷰를
썼다 지웠다가 미뤄놨더니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러다 다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한 책을 읽게 됐는데, 마침 다 적지 못했던 이 책이 떠올랐고 다시 쓰는 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이치조 마사키 가 최근 읽는 중인 책이다)

애니메이션도, 영화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책이 해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책을 권하고싶다.

책을 읽고 영화가 궁금해서 영화를 틀었다가
10분도 채 되지않아 껐다.
그냥 내 머리 속의 사쿠라와 클래스메이트로 남기고 싶었다.
글로 썼을 땐 감미로웠던 것들이
영상에 담기니까 오글거린다는 느낌도 들고
(책을 안보고 영화를 먼저 봤으면 안그랬을 수도 있겠지)
책이 좋다. 간지러운 문장, 씁쓸한 문장이 그대로 느껴진다.

책은 사쿠라의 클래스메이트가
'공병문고'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췌장암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쿠라는
친한 친구 교코에게도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평범한 학생처럼 학교에 다닌다.
가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다는 것 빼고는.

클래스메이트는 사쿠라의 비밀을 알게된 첫 주변인이 되고
사쿠라가 좋아하는 내장 고기를 먹으러 간다거나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하면서 속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내용에서 큰따옴표 안에 있는 내용이 사쿠라의 말)
"이를테면 비밀을 알고있는 클래스메이트도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
... 없지는 않다, 라고 할까.
"근데 지금 그걸 안하고 있잖아. 너나 나나 어쩌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는 너나 나나 다를 거 없어, 틀림없이.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서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거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나는 오늘, 즐거웠어"
(중략)
"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았던 점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거야"

- 살아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할 고등학생들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안됐기도하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자는, 의지를 다지는 사쿠라의 말이 서글프게 들린다.

오히려 죽음을 심오하게 받아들이고
당장에 사쿠라의 상태가 악화되자 괜찮다고 세뇌시키는건
사쿠라가 아니고 클래스메이트와 독자들이지 싶다.

"그렇게 심각한 표정 하지마. 어차피 너도 죽을거야.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
응, 그건 틀림없지.
그녀의 삶에 대해 감상적이 되는 것은 단순한 우월감일 뿐이다. 그녀보다 내가 먼저 죽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확신하는 오만함일 뿐이다.

- 사쿠라의 공병문고를 발견하고,
클래스메이트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이 모든게 신기할 따름이라는 클래스메이트의 말에
사쿠라는 우연이 아니라 개별적 의지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픈 것도 운명이 아니라 필연이라 여겨야
우울, 분노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지.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거야."

그녀를 만난 그날, 내 인간성도 일상도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도 변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아, 그렇다. 그녀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까지의 선택속에서 나 스스로 변화하는것을 선택한 것이다.

- 사귀자, 너 내 여자친구야, 남자친구야. 너 나 좋아하지?
나는 너 좋아. 풋풋한 한마디들이 없는 책이지만
마음으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숨기고 있는 마음이 서툴러
드러나기도 한다.
사쿠라는 좋아하지만 먼저 세상을 떠야해 미안하고
혼자 남아 이 모든 순간을 그리워할 사람에게 미안해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못하고 고마운 마음, 하고 싶었던 말을 절절한 글로 남긴다.

(사쿠라가 남긴 공병문고 내용 중)
어쩌면 나에게 뭔가 전하고 싶어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나 이외의 사람에게는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을 남김없이 전하면 좋겠어. 너를 좋아한다, 너를 싫어한다, 그런 모든 것을 남김없이 전하면서 살았으면 해. 그런 걸 미적미적 미뤘다가는 나처럼 어느틈에 죽어버릴지도 모르잖아? 나에게는 이제 더이상 시간이 없지만, 내 친구들은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꼭 서로 마음을 나눠갖기를 빌게.

그래서 그날 네가 돌아간 뒤에 나 혼자 울었던거야.
네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 날. 나에게 더 오래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해준 날, 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 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고마워.

(클래스메이트의 말)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출구 없는 미로에 갇힌 듯한 기분이었다. 그 미로에서는 하늘이보였다. 외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거기로 나갈 길이 없었다.

- 제목이 먼저 있었고, 당연히 소설을 쓰다 작가가 이 제목을 생각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리드가 이렇게 자연스러웠다.

'버티고 버틴 끝에 목놓아 울기' 中 작가의 말

주인공 두사람에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고 말하게 하기 위한 소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복선을 만들고 또한 이 말이 나오기까지 독자가 싫증나지 않게 대화를 연구해가며 썼습니다. 제목이 먼저 있었고, 거기에 스토리가 따라오면서 완성된 소설인 셈입니다.

'버티고 버틴 끝에 목놓아 울기' 中 옮긴이의 말
소설 전체에 상투적인 슬픔이나 기쁨, 사랑 따위는 섣불리 인정하지 않으려는 순수한 감성이 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구성이 어쨌든 빈틈이 있든 반전이있든
오랜만에 푹 빠져 읽은 책이었다
척박한 세상에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
아 맞다? 사랑이 이런거였지? 소설이 환기시켜줬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도 청춘 영화를 보러가나보다.
지금 읽는 소설도 내 영혼을 깨끗하게 해주길 바라며..
(월요일 화이팅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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