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잊지 못할 연인 그 남자가 생각날 땐 '구의증명' / 최진영 작가
구와 담의 이야기, 구의 존재를 증명하는 담의 이야기, 그런 담을 있게 하는 구의 이야기, 담은 죽은 구를 어찌할 줄을 몰라 물고 뜯고 먹으며 구를 자기 안에 꾹꾹 눌러 담는다. 글을 읽는데 마음이 시렸다. 보일러를 틀고 옷을 껴입었는데도 글이 주는 공기가 차가웠다. 소설 안에서 둘의 시간은 많지 않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은 그보다 더 적었다. 서로를 그리워하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다 잠시 함께 있었던게 전부. 처절하고 아프다는 말은 사랑의 반대인데 이 책에서는 그 둘이 대비되어 더 아프다. 오랜만에 와닿는 중편 소설을 읽었다. 감정으로 표현이 안되는 슬픔, 해결 할 수 없는 상황을 담담하게 적으니 마음을 더 울린다.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