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겨우서른' / 넷플릭스 중드 / 스포X

2021. 4. 25. 21:12무한취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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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서른'을 다 본 후 2주일 정도 지났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듯, 겨우서른을 오랫동안 앓다 왓챠 '은비적각락(나쁜아이들)'을 시작했다.

보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해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왕뿌듯!

여동생을 제외하고 내 주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극 중 인물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 중반의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여준다.

이 드라마가 처음 화제가 된 건 왕만니 영상으로부터다.

(페이스북, 인스타 영상 - 허름한 옷차림을 한 VIP 손님을 모시는 왕만니 )

https://youtu.be/iclABdhsCaM

 (출처 : 유튜버 드림텔러(DreamTeller))

 

 

이 영상으로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선입견 타파

1. 중국도 현대 드라마를 만들잖아?

2. 중국사람도 연기를 잘하잖아?

중국에 거주한 적도 있고 중국어와 한자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중국드라마에 대한 선입견들이 답답했다.

하지만 겨우서른으로 속시원하게 완벽 타파!

대만, 한국, 일본(은 잘 모르겠지만..) 같은 드라마 3대 강국 사이에서

중국도 이제 드라마에 대한 갈피를 잡기 시작한 듯하다.

환락송(欢乐颂) 보다 더 사실적이고 세심한 묘사가 돋보이는 드라마다.

(안보신 분들은 중국드라마 입문용으로 환락송도 추천,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 3명이 등장함!)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라면 상하이가 드라마의 기본 배경인데, 이 배경 또한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과 닮아있다.

불켜진 난징동루, 와이탄의 모습은 화려하지만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 어쩌면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더 열악하고 서글픈 사정들이 많다.

월세에 힘들어하고, 잘리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겨우 서른 안에서도 자연스레 녹아있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세 명의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 성격, 스토리가 다르지만 인간적인 모습들이 보여 세 명에게 전부 이입된다. 한국사람의 정서와 맞겠어? 라는 의심은 하지 않아도 좋다. 나라를 벗어나 나이로 하나되는 드라마, 겨우서른.

서른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7~8년 전과 비교해 나의 행동, 상황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했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20대 초반, 서른을 생각했을 때 들었던 상상들

1. 그래도 집은 있겠지?

2. 지금보다 돈은 많겠지(많겠지 수준이 아니라 여유롭겠지.. 펑펑 쓸 수 있겠지?)

3.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 인정 받고 있겠지?

쓰다보니 갑자기 왜 서글퍼지지..

인간은 나이가 들어도 완성되지 못하는 존재구나. 항상 더 나은 것을 갖고 싶고, 추구하니까.

그래서 결론은 나는 30살이 1년 남았지만 그 상상들 중 아직 아무것도 가까워진게 없다.

그리고 겨우 서른의 주인공들도 (가까워진 부분이 있겠지만) 각자가 그리던 삶을 이루면서

새로운 도전, 시련, 상황들을 맞닥뜨린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극중 인물 구자, 셋 중 유일하게 일찍 결혼해 아이가 있다.

사업가였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현재는 전업주부를 겸해 아이를 키우는데 ,

남편의 회사 경영, 중국 상류층 사모님들과의 교류, 새로운 사업 등을 펼치며 고군분투한다.

셋 중에서 가장 완벽한 캐릭터지만 그 이면의 고민, 힘듦이 구자의 얼굴에 비칠 때마다 맘이 아팠다.

엄마도 생각나고.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저런 끈기와 책임감이 생기게 되는걸까?

 

중샤오친, 남편과 결혼했지만 짧은 연애 기간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날들 끝에 큰 결정을 하게 된다.

이후 서로를 이해해가며 큰 고비를 넘기게 된다.

사랑과 배우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중샤오친의 이야기.

사랑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없지만, 타이밍과 시기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또 하나, 사람은 사랑으로 성장한다.

(끝날쯔음 중샤오친의 이직, 성공 스토리는 조금 뜬금없었지만 아이답고 순수한 모습으로 드라마를

너무 무겁지 않게 해주는 매력적인 등장인물이었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그리고 그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았던 드라마인만큼 불륜녀 린유유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히 핫했다.

구자의 남편 쉬환샨이 그녀에게 끌렸던 이유가 있었겠지?(불륜 합리화가 아님!)

구자와 소통부족(일 얘기, 아이 이야기로 정작 그들 둘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결혼 8년차 부부), 사업가로서

스트레스 등 쉬환샨은 결국 불륜으로 도피처를 정한다.

마지막 쉬환샨의 사업에서 일이 터졌을 때, 구자가 나서는 것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쉬환샨은 불륜을 끝낼 때도 구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나쁜 남편이었다. 그 때 구자가 느꼈던 상실감은 어땠을까, 고군분투의 목표가 사라져버린.. 삶의 이유가 가족이었던 그녀의 삶이 뽑혀진 기분이었겠지.

구쟈를 잡으려고 불륜 관계를 끝내고 숱한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고,

감옥에서 쉬환샨이 이혼하자고 했던 말이 그제서야 구자를 이해하고 정작 그녀와 아이를 위해서는 하는 말 처럼 들렸다.

* 불륜관계에서도 보통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본성이 불륜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앞뒤 안가리고 가족도 다 버리고 현실성 없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쉬환샨은 그것보다 찌질한 현실세계의 불륜남 같아서 몰입감이 매우 좋았다.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PInterest)

 

마지막, 우리의 왕만니 언니!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등장인물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직장에서는 자꾸 치이고, 맘에 드는 남자는 나타나지 않고,

정을 붙여보려는 남자는 돈은 많은데 안정적이지 않고.. 타향살이는 힘들고, 어쩌면 기댈 곳 없는 30살

여성의 외로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타향살이의 어려움이 맘에 와닿았다.

그냥 그 나이에 고향 가서 결혼하고 편히 살면 될 것을, 왜 혼자 나와서 고생하느냐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지않고 상하이에 온지 8년차인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 중간에 고향에 내려가 잠시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안주하고 사는 삶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상하이로 올라온다.

(성격이 그렇게 안된다는 말이 느껴졌다. 나같아서..더욱..고향은 안돼..서울이 좋아..)

작품에서는 성공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보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힘들게 그것을 다시 돌려놓고, 돌리다가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사실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내 취향을 확실히 담았다.(판타지..이런거 안좋아하는 편..)

중국어 공부를 하기에도, 인생공부하기에도 정말 추천할 드라마.

40부작을 아끼고 아끼면서 봤다. 어제가 아쉽지 않고 내일도 아쉬울 것 없는 인생을 위해 !

멋지게 살아가고있는 서른 즈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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