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관람후기]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리뷰/ 연극 오셀로 관람 후기(230528 14시)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즐기기

2023. 6. 11. 23:37무한리뷰/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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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2주 전 오늘 보았던 
정통연극 오셀로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벚꽃동산 이후 또 한번의 정통 연극이었고
나의 아저씨에서 박호산 님의 연기를
인상깊게 본 적이 있었는데
연극 오셀로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하신다는 소식에 
바아로 티켓팅을 해버렸어용
 
 

 

예매는약 한 달 전에 했고

셰익스피어 날 할인을 받아

20% 싸게 예매해도 6만 4천원..

 

하지만 2열이니까 봐준다~~!!

OP석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럼 두 자리가 떨어져야했기 때문에

A석을 예매했답니당

 

 

 
 
가는 날이 장날이라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어짜피 야외에서 놀지도 못하는 날이니
연극보러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뚜벅이들에게는
예술의 전당 교통편이 불편한 건 사실이잖아요?
그렇다고 차 가지고 오는 건
강남이라 막힐까봐 또 무섭고
이 날도 버스 두 번 갈아타고 도착 :(
 

연극의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이아고가 주인공인 오셀로 만큼이나 중요한 보직(?)인데

이번 연극에서 정말 숨은 공인이더라구요

(오빠는 이아고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음)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과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베니스 공화국에 군신으로 알려진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9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그를 아끼는 원로원 의원인 브라반티오의 집에 수차례 초청을 받는다.
오셀로의 모험담을 엿듣던 브라반티오의 딸 데스데모나는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어느 날 야밤에 빠져나와 오셀로와 비밀리에 결혼을 한다.
그녀를 짝사랑하던 귀족 로데리고는 이 일을 오셀로의 기수장 이아고와 상의한다.
오셀로가 부사령관에 생사고락을 같이한 자신을 제치고
피렌체 출신 보급장교인 카시오를 앉힌 것에 불만을 품은 이아고는
이 비밀결혼을 브라반티오에게 알리면서 이를 방해하려 한다.
하지만 오스만 함대가 키프로스 섬을 침공한다는 사실에 베니스의 공작과 원로원은
오셀로를 키프로스 총독으로 파견하고,
오셀로를 따라 데스데모나도 키프로스로 향한다.
딸의 배신에 절망한 브라반티오는 예언에 가까운 저주를 내리고,
오셀로의 숨은 적들인 이아고와 로데리고도 키프로스로 향한다.
이어 이아고의 주도면밀한 작전이 펼쳐진다.

연극 오셀로 줄거리 中

 
역시 관람평에도 이아고 역을 연기한

손상규 배우님에 대한 호평이 많았어요

 

저의 원픽은 자란다 자란다 자람님 

에밀리아가 존재감이 없는 역할일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포텐 한 번 터뜨리시던.. 


 

연출가 : 박정희

 
 
공연시간은 총 170분으로
1부 : 75분, 인터미션 : 15분, 2부 : 80분 으로 구성되었고
(원래 140분이었으나 170분으로 30분 연장됨)

2시에 시작해서 다 보고 나오니까 5시 정도 되더라구요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웠던 건

토월 극장이 무대가 깊은 건 알고 있었지만

와.. 이정도로 깊을 줄이야

2열에서 봐도 배우들이 조금만 무대 앞과 떨어진 곳에서 연기를 하면

표정이 안보일 정도였어요

 

출처 : 기사 사진

 

그리고 무대 조명이나 공간을 좀 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무대 장치 색깔도 조명도 어두워서 

잘 안보였던 순간들도 많았어요

(물론 지하 벙커의 느낌 + 비극이라 일부러 더 어둡게 했겠지만) 

핀조명이라도 많이 사용하지 ㅠ ㅠ 더 뚜렷하게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데스데모나의 연기 톤이 워낙 정돈된 톤이라

마지막 감정이 터져야 할 때.. 좀 아쉬웠고

오셀로가 백인이 아닌 무어인이라는 설정이

연출에서 좀 들어갔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래는 연극을 이끈 두 명의 주연 배우의 연극 기사 인용인데

저렇게 읽어보니 또 관객이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전혀 고려를 안 하지는 않았나 싶기도 해요

 

박호산은 "대본을 읽었을 때 오셀로가 바보 같았다.
질투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열등감보다는 사랑이 컸기에 질투도 생기고 큰 실수를 한다고 해석했다.
또 능력 있고 날이 서 있는 장군이여야 이아고가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을 때
큰 폭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태웅은 "데스데모나에게 물어보면 간단할 일을 혼자 끙끙 앓는 게 저희도 답답했다.
자존심이나 자존감일 수 있는데, 용병으로 홀로 가진 고독감이 있지 않을까 했다"며
"무어인이 흑인이라고 하지만 분장을 특별히 하진 않았다. 연극적인 약속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 오셀로 프레스콜 인터뷰 中 - 

 

테라로사 라떼 추천


연극이 끝나고

바로 옆 테라로사에서 라떼와 아메리카노 시켜서

여운을 즐긴 후 집으로 왔답니다

 

이번 연극을 통해

연출이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 파악하고 싶어 머리를 굴려보는 것,

배우가 표현하는 대사, 몸짓, 표정을 놓치지 않고 싶어 눈빠질 듯이 집중해보는 시간들,

오빠랑 연극에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제 저 스스로 연극에 대한 진입장벽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해요

정통연극의 진수를 느끼려면

앞으로 많이 찾아봐야겠지만

일단 이렇게 하나씩 도장깨기 해보는 걸로:)

 

오셀로 극 중 대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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